-용문산을 다녀와서-
 
              
       용문산에 가기 위하여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용산역을 향했다. 
       용산역에서 반갑게 유치부 교사들을 만나 중앙선에 몸을 담았다.
       항상 관광버스나 자가용으로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열차를 타고 여행하니
       그 기분이 색달랐고 옛 정취에 빠지기도 했다.
 
       강신석 권사님과 장로님께서 레일 바이크를 예약하시기 위하여
       새벽부터 미리 표를 예약해 놓으시고
       용문역에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셨다.
       레일 바이크 탈 생각을 하니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설레이기까지 했다.
 
       레일바이크는 옛 철로를 이용해
       왕복 한시간 쯤 걸리는데 발로 바퀴를 굴러서 운전하는 미니기차다.
       오가는 동안 양 옆에 맑은 시냇물과 벼가 노랗게 익은 들판과,
       이제 막 들기 시작한  먼 산 단풍의 오묘한 색깔이 어우러져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장관을 보여주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댜채로운 모습으로 길가를 수 놓았고 
       어디선가 향기로운 들께 향도  미각을 자극하고
       아름다운 펜션들도 한폭의 그림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바퀴를 굴리느라 오랜만에 다리 운동을 실컷 하다보니
       어느새 출발지점에 도착했다.
 
       우리 유치부 교사 일행은 그 곳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여기가 좋겠네' 라는 휴게소 한식뷔페를 먹기 위하여 장소를 옮기고
       그 곳에서 가격대비 너무 멋지고 다양하고 맛진 음식으로 허기를 채웠다.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고 그 만족감과 포만감에 그냥 한잠 자고 싶었다.
 
       그곳에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용문산으로 출발했다.
       용문산 입구에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 길은 장관이었고
       약간의 단풍이 든 산은 수려하며 아름다웠다.
       우리 일행이 20분 정도 얕은 산을 오르니
       용문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1500년 된 은행나무가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그 웅장함에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 30호로 지정되었고 양평군의 자랑이기도 하단다.
       은행 나무를 보호하기 위하여 나무 옆 철탑꼭대기에 피뢰침이 보였는데
       그 나무가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 천연기념물인지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산에서 내려와 단체사진을 찍고
       오전에 강권사님께서 주신 대추의 달고 산뜻한 맛을 잊을수 없어
       5000원에 한 봉지인 대추를 교사들 대부분 샀다. 
       기다리던 셔틀버스를 타고   용문산역을 향했고
       그곳에서 서둘러 중앙선을 타고 비몽사몽 졸다가
       1시간 30분 정도 지나니 왕십리역에 도착했다.
 
       맑은 공기와 청명한 가을 하늘,
       그리고 가을산의 정취와 유치부 교사들의 훈훈한 정이
       피곤함보다는 산뜻한 마음을 가슴 가득히 담을수 있게 한 추억의 하루였다.
       이 복되고 즐거운 하루를 함께 해 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드리며
       무사히 기쁜 마음으로 귀가를 했다.
 
         (P.S) 새벽 6시부터 레일 바이크표를 예매하시느라 
        쌀쌀한 새벽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선발대로 용문산에 가신 강신석권사님 & 이환태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강혜숙 집사-